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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순종교문화연구소 작성일2017-03-31 조회1,339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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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자 : 왕쭝위(王宗昱)

*북경대학 철학과 교수
*북경대학 종교문화연구원 도교연구중심 주임
*<도교연구학보> 편집위원
*주요저서 : 『양수명(梁漱溟)』, 『도교의추(道教義樞) 연구』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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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 어떻게 묘사할 것인가?

 

 

 2015년 미국의 노튼출판사는 세계 6대 종교의 자료선독(資料選讀)이라는 시리즈를 출판하였다. 그 가운데 도교 부분은 하버드 대학의 제임스 롭슨(James Robson)교수가 편집하였다. 노튼출판사의 선독 시리즈는 수준 높기로 유명하다. 저자서문에 의하면 이 선독의 유효기간은 50년이라 한다. 나는 도교에 대한 관심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겉표지를 보면 이 시리즈의 총편집장은 독자들에게 어떻게 비교종교학을 연구해야 하느냐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필자의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필자는 도교 이외의 나머지 분과(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유대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필자는 그들이 어떤 기준으로 도교자료를 선별하였는지 이해하려 하였다. 
  책의 앞부분에는 총 편집장과 분과 편집자의 서문이 있다. 그리고 자료편집은 연대별로 다섯 개의 단원(單元)으로 나뉘어 있다. 매 단원에는 종합적인 서술이 있고, 매 편의 자료에는 간단한 독서안내가 있다. 이 책은 75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에 수록된 자료는 125편에 달한다.


1. 도교 자료의 선별 기준

 

  필자는 책에 수록된 자료를 대략적으로 두 종류로 분류하였다. 첫 번째는 도교 교단 내부의 자료로 총 82편의 경전이 있고, 두 번째는 교단 외부의 자료로 총 43편이 있다. 20세기 이후의 작품에 대한 선별은 더욱 독특하다. 문장의 내용이나 작가의 사회적 배경을 보면 1900년 이전의 문헌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요족의식화(瑤族儀式畫, 태국, 월남, 라오스 서적), 테니슨(Tennyson 1809-1892)의 『고대성인(古代聖人)』, 윌드(Wilde, 1854-1900)의 『중국의 성인(聖人)』, 마틴 부버(Martin Buber, 1878-1965)의 『장자술평(莊子述評)』, 칼 융의 『태을금화종지(太乙金華宗旨)』서언, 요시오카 요시토요(吉岡義豐)의 『도사의 궁관 생활[道士的宮觀生活]』, Harrison(1943-2001)의 가곡 『내재적 빛[內在的光]』, 프리조프 카프라(Frijof Capra)의 『물리학의 길[物理學之道]』, 말레이시아의 도교의식, Le Guin(1929—)의 『도덕경』 번역본의 도론(導論)과 후서(後序), 武當族(Wu tang clan)의 노래. 이상 11개 문헌은 1900년 이후 문헌 22개 중 절반을 차지한다. 이를 다시 분류하면 문학가(테니슨, 윌드), 신학자(마틴 부버), 심리학자(칼 융), 도교학자(吉岡義豐)의 필드조사가 있다. 아울러 1990년대의 흑인음악도 포함되는 등 다양한 문헌이 포함되어 있다. 전통적인 샤머니즘적 신부체(神附體)가 있고, 학술형식의 고고학 분석이 있으며, 문학가의 애절한 감정도 있다. 종합해 볼 때 음악가의 예술적 표현도 신부체(神附體)의 한 가지 형태라 보여 진다. 이러한 현대문헌은 도교가 세계의 다른 나라에서 보이는 표현형식이다. 혹은 롭슨이 영어권 독자들을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도교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요소를 집합해 놓았다고 볼 수 있다.


2. 교단 내부 문헌의 선별 기준

 

  이 책의 주요 독자층은 대학의 전공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대량의 도교경전을 수록하였다. 즉 국제적으로 도교연구는 아직도 경전을 위주로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세기 이래 일본과 유럽의 학자들은 경전 분석을 통해 풍부한 연구를 축적했다. 책에서는 이러한 학자들의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방대한 양의 문헌을 수록하였다. 다시 말해서 경전강독은 대학 강의의 필수라 할 수 있다. 경전해석은 앞으로도 도교연구의 주된 연구방식이 될 것이다. 물론 일본과 유럽 학자들이 선별한 경전목록은 중국학자들과 일정한 차이가 있다. 이런 부분은 중국학자들이 참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 문학 작품의 가치

 

  책에는 또 적지 않은 문학작품이 있다. 그 중 일부는 도교 교단 외부 인사들이 쓴 작품이다. 예를 들어 조식(曹植), 이백(李白) 등이 있다. 그 외에도 당(唐)나라의 신선작품, 원(元)나라의 희곡작품, 명청((明淸) 시대의 『요재지이(聊齋志異)』, 『서유기』 등이 수록되었다. 『요재지이』에 대한 안내를 보면 편집자는 도교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소개하였다. 책에는 무속인, 유생(儒生)의 구별이 없다. 또한 귀신도 인간과 교류한다. 롭슨교수는 이런 부분이 도교의 사회적인 형상이라고 하였다. 혹은 이런 문학작품들을 통해 도사들이 어떻게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지 보여주려고 한 것이다. 책의 불교부분에는 도교와 공통적으로 『서유기』가 수록되어 있다. 불교부분은 티베트 불교학자인 로페즈(LOPEZ)가 편집하였다. 그에 의하면 문학 작품속의 스님과 비구니는 영웅이 없고, 단지 술주정뱅이, 게으름뱅이로 묘사되었다. 이런 묘사는 물론 예술적인 각색이긴 하지만, 사회에 비춰진 이들의 실제 모습이기도 하다. 필자는 그동안 도교 연구에서 문학작품은 가급적 배제하였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문학작품을 도교 연구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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